봄비가 촉촉하게 내리는 날...
비래사 계곡에 들어서니 물안개가 자욱하여
주변의 아름드리 숲과 누각이 어우러져
한 폭의 수목화를 보는 듯 하다.
잠시 오르니 '超然物外' 라 새겨진 암각이 눈에 들어온다.
이는 자연을 초월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라는 뜻으로 이해된다.
계곡의 중앙에 서있던 누각에 이르니 안내판에 '옥류각'이라 되어있고,
조선 효종 때 대사헌과 병조판서를 지낸 동춘당 송준길선생을 기리기 위해
제월당 송규렴이 지은 것으로 조선시대 건축물임을 자랑하고 있었다.
(대전시 유형문화재 제7호)
'옥류'가 어떤 뜻인지 궁금하여 위키백과를 보니
옥류(玉溜)란 "골짜기에 옥(玉)같이 맑은 물이 흘러 내리고 있다"는 뜻으로
계곡의 아름다움을 따서 건물 이름으로 삼은 것이며,
옥류대신 수(水)자를 덧붙여 비래수각이라고도 불린다. 라고 적혀있다.
자연의 신비로움에 감탄하고, 계곡위에 세워진 누각을 감상하고 있을 때
비를 맞으며 주변 환경을 정리하는 사람들이 있다.
구청에서 나오셨나 물으니... 백제문화원 문화재 돌봄 일을 하는 이들이라고 답변한다.
정말이지! 누가? 누각 밑에 버려진 쓰레기를 자진해서 주울 거며,
주변을 깔끔하게 정비 할 것인지... 아마도 '이 분들 수고가 없다면...'
지금처럼 관람할 수 있는 문화재로 잘 보존되고 있겠는가? 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렇 듯 문화재가 잘 보존되고, 주변 환경이 계속하여 깨끗하게 유지 된다면
문화재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잠시 머물러 역사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지 않겠는가?
소중한 문화재를 지켜 나가는 든든한 '지킴이'가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계족산 황톳길로 발을 옮겼다.